빈공간에 가치를…해외진출도 추진
2016-11-13 서울경제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란 골프채나 라켓 등으로 공을 칠 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 지점을 말한다. 최고로 좋은 시기나 부분, 최적화된 상태를 뜻한다.
공간중개 스타트업 스위트스팟을 창업한 김정수 대표(35)는 고객을 찾는 리테일러들(소매판매업자)과 유휴 공간을 가진 건물주를 연계해 준다. 일종의 `고객을 찾아오는 백화점`개념이다.
우리나라 프라임 오피스는 상당히 많은 상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모이는 금싸라기 입지를 자랑하지만 널직한 로비를 권위의식에 젖어 방치해 왔다. 김 대표는 주로 오피스빌딩 로비 후면이나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옆처럼 `놀리는` 공간에 주목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팝업 스토어(짧게 운영하는 임시 매장)를 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수수료에 사무용 빌딩 등과 계약해 로비에 매장을 열어줬다.


스위트스팟 공동 창업자 5명은 해외 유학파로 CBRE나 거캐피탈 등 부동산·금융업계 경력을 살려 국내 공간비즈니스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2015년 창업후 매 분기 평균 250%씩 성장하더니 지난해 4분기 드디어 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그동안 강남파이낸스센터(GFC)와 광화문 그랑서울, 서울역 서울스퀘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여의도 전경련회관과 IFC몰, 삼성동 파르나스몰 등 스위트스팟이 중개한 핵심 빌딩만 70곳에 달한다. 기존에 유치한 상품판매업체도 100곳이 넘고 400곳 이상 업체 네트워크도 구축됐다.
김 대표는 "3040을 겨냥한 수제화 업체 `맨솔`이나 핸드백 기업 `라도도`는 백화점 입점 때보다 매출이 3배 가량 뛰자 우리의 단골 고객이 됐다"고 밝혔다.
스위트스팟의 경쟁력은 빌딩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중소 소매업체 매장 공간을 고급스럽게 연출해 브랜드 마케팅과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유동인구와 팝업스토어 판매 결과를 분석해 마케팅전략을 세운다. 그동안 누적된 고객군 빅데이터가 추가 공간과 리테일러 유치에도 기여한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동안 빌딩 유동인구가 추가로 7~8% 늘고, 빌딩 주차료나 커피샵 매출이 동반 상승하기도 한다. 건물주는 오피스 임대료와 맞먹는 수준의 단기 임대료도 벌 수 있다.




올해 스위트스팟은 한단계 도약을 꿈꾼다. 김정수 대표는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국내 리테일업체 팝업스토어를 아시아 시장에 처음 열어 진출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팝업스토어와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도 제대로 확장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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